프랑스 리그앙(리그1)에 진출한 황의조(27)와 프랑스에서 독일로 건너간 권창훈(25)이 나란히 데뷔골을 터뜨렸다.
황의조는 25일(한국시간) 프랑스 디종의 스타드 가스통-제라르에서 열린 2019~2020 리그앙 3라운드 디종과의 원정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의조는 이날 첫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11분 오른쪽 수비 진영의 사무엘 칼루가 공을 잡은 역습 상황에서 황의조는 빠르게 왼쪽으로 빠져 들어갔고 칼루의 긴 패스를 받고는 슈팅 기회를 노렸다. 가운데로 방향을 바꾸고 한 번 더 오른쪽으로 툭 치고 들어가 각도를 만든 뒤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은 원바운드로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앙 3경기 만의 데뷔골이었다. 황의조는 71분을 뛴 뒤 교체됐고 팀은 2대0으로 이겨 1무1패 뒤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9골로 득점왕에 오르는 등 지난해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47경기 33골을 몰아넣으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일본 J1리그 감바 오사카 소속이던 그는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중동팀들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유럽 5대 리그 중 하나인 프랑스행을 선택했다. 다음 달 1일 올랭피크 리옹전에서 리그 2호 골에 도전한다.
공교롭게도 황의조가 마수걸이 득점포를 터뜨린 디종은 권창훈의 친정팀이다. 권창훈은 디종에서 세 시즌을 뛴 뒤 올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로 건너갔다. 그리고는 25일 끝난 파더보른 원정에서 처음 분데스리가 무대를 밟았고 첫 경기에 데뷔골을 넣었다. 1라운드 결장 뒤 이날 2라운드 경기도 벤치에서 시작한 미드필더 권창훈은 2대1로 앞선 후반 40분 교체 투입됐다. 뭔가를 보여주기에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았지만 권창훈은 그 짧은 시간에 존재감을 뽐냈다. 후반 45분 골킥이 오른쪽 루카스 휠러 쪽으로 향했고 수비수 저항을 이겨낸 휠러는 문전으로 쇄도하는 권창훈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권창훈은 왼발로 간결하게 쐐기골을 마무리했다. 3대1로 역전승한 프라이부르크는 개막 2연승을 달렸다.
권창훈은 지난해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큰 시련을 겪었다. 수술대에 오른 뒤 7개월이나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 월드컵 참가도 포기해야 했다. 독일로 옮긴 뒤에도 종아리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으나 생각보다 빨리 회복해 그라운드를 밟았고 데뷔전 데뷔골로 이름을 날렸다. 프라이부르크의 또 다른 한국인 선수 정우영은 2경기 연속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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