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獨 정부 전용 항공기 고장...대통령, 대체기로 폴란드행

■ 연이은 전용기 고장 왜

일부 기종 연식 오래돼 고장 잦아

사고 우려 커지고 외교활동 차질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로 향하던 독일 정부 전용기인 ‘콘라트아데나워호’가 지난해 11월28일(현지시간) 기체 결함으로 독일 쾰른공항에 비상착륙해 있다./블룸버그

독일 정부 전용기가 또다시 고장을 일으키면서 독일 대통령이 대체기를 타고 출국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1일 dpa통신에 따르면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정부 전용기인 에어버스 A321 항공기를 타고 제2차 세계대전 발발 80주년 행사 참석차 폴란드로 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항공기에 기술적 결함이 생기는 바람에 대통령 일행은 긴급히 이보다 작은 A319 여객기로 대체해야 했다.

독일 공군 대변인은 제빙(de-icing) 시스템 표시 장치에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dpa는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이날 대체기를 타고 폴란드 중부 로츠시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전했다.



독일 정부는 총 14대의 전용기를 운용하는데, 연식이 오래된 일부 항공기에 고장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위관료들이 외교활동에 차질을 빚는 일도 빈번해졌다.

가장 최근에는 약 2주 전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이 루프트바페(독일 공군) A321기를 타고 베를린에서 미국 뉴욕으로 떠나려다 기술적 결함으로 A319기로 갈아타야 했다.

지난 4월에는 당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국방장관을 태운 ‘글로벌 5000’ 기종이 이륙 직후 기체 결함으로 회항해 비상 착륙했으며 마스 외무장관은 전용기 ‘콘라트아데나워호’가 미국 뉴욕공항에 착륙하다가 타이어가 터지는 바람에 유엔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태운 콘라트아데나워호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로 향하다 기체 결함으로 독일 쾰른에 비상 착륙했다.

연이은 전용기 고장에 독일 정부는 4월 12억유로(약 1조6,000억원)를 들여 A350s 기종 3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노현섭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