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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IPO 앞둔 사우디 아람코…회장에 빈살만 측근 앉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기업공개(IPO) 추진을 앞두고 사우디 에너지장관을 겸임하는 칼리드 알팔리 회장을 해임했다. 후임으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측근인 야세르 알루마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가 임명됐다고 3일(현지시간)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이 보도했다.

알루마얀 신임 회장은 사우디의 경제·사회구조 개혁을 추진 중인 ‘실세’ 빈 살만 왕세자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알팔리 장관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알루마얀 총재가 새로운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를 기원한다”면서 “이번 교체는 IPO 추진을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장관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 PIF 총재로 전격교체 이유는

상장 지지부진 문책 인사

국부펀드의 IPO 역할 부각

‘흥행 카드’로 활용도 노려



아람코가 회장을 교체한 것은 IPO 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한 알팔리 장관에 대한 문책성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상장을 하면 원하지 않는 정밀조사를 받거나 잠재적인 법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빈 살만 왕세자의 상장 계획을 지연시켰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 지분의 5%를 국내외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공모가가 기대에 못 미치자 내년 또는 오는 2021년으로 상장시기가 늦춰진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인사로 미뤄볼 때 아람코는 IPO에 속도를 내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상장 과정에서 PIF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조치”라고 이번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아람코의 기업가치에 대한 투자자 전망이 사우디 정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빈 살만 왕세자가 IPO 흥행을 위해 꺼낸 카드라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아람코의 가치를 2조달러(약 2,400조원) 이상으로 보는 반면 시장 분석가들은 1조5,000억달러가 현실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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