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인터폴과 공조해 해외로 달아난 범죄자 133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이 1964년 인터폴 가입 이후 공동 주관자 지위로 해외 수사기관들과 합동단속을 통해 국외도피사범을 검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청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석 달간 아세안 9개국 및 일본·중국 인터폴과 함께 국외도피사범 검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국인 도피사범 대다수가 아시아 국가로 도피한다는 점을 고려해 기획된 프로젝트다. 경찰청은 합동단속 수개월 전부터 인터폴과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주도적으로 참여국들을 이끌며 합동단속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국외도피사범 133명을 포함해 아시아 전역에서 총 241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이뤘다. 국외도피사범의 범죄피해액만 1,500억원, 이들의 불법도박자금 규모는 1조2,200억원에 달한다.
경찰청은 오는 11월까지 3개월간 인터폴 국제경제범죄 합동단속에도 참여해 전화금융사기 등 국제범죄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한국경찰이 194개 회원국을 둔 국제기구 인터폴과 동등한 지위에서 아시아를 무대로 거둔 쾌거”라며 “국내외 어디서든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치안질서를 바로 세울 수 있도록 인터폴을 통한 공조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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