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차기 대통령을 뽑는 투표가 15일(현지시간) 종료됐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나빌 바푼 선거관리위원장은 수도 튀니스에서 브리핑을 열고 등록 유권자 700만여명 중 약 45%가 투표했다고 밝혔다. 공식 투표 결과는 17일께 발표될 예정이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바푼 위원장은 “투표율이 납득할 수 있고 정상적이기는 하지만, 수치가 더 높기를 기대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2014년 12월 치러진 지난 대선 투표율은 약 60%였다.
이번 대선에는 총 24명이 출마했지만 4명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유세프 샤히드 총리(43), 언론계 거물 나빌 카루이(56), 압델카리 즈비디(69) 전 국방장관, 메흐디 조마(57) 전 총리다.
투표 종료 직후 카루이 후보 측은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며 승리를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돈세탁, 탈세 등 혐의로 체포된 뒤 수감 상태에 있다. 또 다른 출마자인 보수 성향 법학 교수 카이스 사이에드 후보도 출구조사 결과를 들어 자신이 승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선거는 2011년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휩쓴 ‘아랍의 봄’ 민중봉기 이후 튀니지에서 두 번째로 치러지는 민주적 대선이다. 당초 11월 17일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지난 7월 25일 베지 카이드 에셉시 전 대통령이 건강 악화로 별세하면서 일정이 두 달가량 앞당겨졌다.
‘아랍의 봄’ 발원지였던 튀니지는 순조로운 정치적 민주화 과정을 보이며 정치적으로 성공한 국가로 평가된다. 그러나 튀니지는 정국 혼란 속에 산발적인 테러 공격과 15%에 이르는 실업률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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