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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단체 대표연설 무산...'조국 블랙홀'에 국회 파행

여야, 조국 국회출석 놓고 충돌

정기국회 일정 조정 합의 불발

이인영(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6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본회의장 출석을 두고 여야가 충돌하면서 17~19일로 예정됐던 여야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6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앞서 합의한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할지를 두고 논의했다. 하지만 절충점을 찾지 못하면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이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들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의사일정에 대해 다시 논의한다.

이 원내대표는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파행을 맞게 돼 유감”이라며 “다시 만나 재협상하는 과정에서 기본 일정들이 지켜지면서 정쟁이 아니라 민생을 돌볼 수 있는 20대 국회 마지막 국회로 본연의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야당의 협력이 있기를 거듭 요청한다”고 밝혔다.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무산되는 과정에서 여야가 충돌한 부분은 조 장관의 본회의장 출석 문제다. 민주당은 17일 시작되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 등 합의된 일정을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조 장관 임명을 인정할 수 없어 그의 본회의장 출석은 안 된다고 맞서면서 결국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무산됐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일정(22~26일)과 겹치는 대정부 질문(23~26일) 일정 변경도 논의했으나 구체적인 조정안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의 방미에 외교부 장관 등이 동행해야 하므로 대정부 질문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 야당의 요구였다.

오 원내대표는 “(조 장관 등) 국무위원 출석 자체가 해결이 안 되다 보니 불가피하게 일정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교섭단체 대표 연설만 (무산)됐고 대정부 질문 등 다음 일정은 주중에 다시 만나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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