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20일 브리핑을 열고 “북상 중인 타파가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해 한반도로 접근할 것”이라며 “22일 오후에는 제주도, 밤에는 부산 인근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앞바다를 통과할 때 중심기압은 97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32m(시속 115㎞)에 달하고 강풍 반경은 33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태풍은 지난 2016년 가을 남해안을 강타한 태풍 ‘차바’와 강도·경로 등이 비슷하다. 당초 타파는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예상보다 서쪽으로 움직여 부산 인접 해역 쪽에 더 붙어서 이동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에는 오는 23일까지 150~400㎜의 많은 비가 예보됐다. 제주도 산지에서는 최대 600㎜의 물 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이 지나가는 부산에도 21~23일 강풍을 동반한 최대 300㎜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포항·울산은 400㎜ 이상, 강원 영동·전남·울릉도·독도 등은 100~300㎜이다. 서울과 경기도 등에도 10~40㎜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와 남해안·동해안·섬 지역에서는 최대순간풍속 시속 125~160㎞(초속 35~45m)의 매우 강한 바람도 예상된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남해상에 근접하는 22일 오전부터 23일 새벽까지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파는 월요일인 23일 오전 독도 북동쪽 약 140㎞ 바다를 거쳐 일본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우리나라를 통과한 태풍은 타파 포함 총 6개다. 이는 1976년 이후 40여년 만에 최대수치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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