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학가에 따르면 조 장관을 지지하는 국내 및 해외 교수·연구자들은 지난 21일 ‘지금 중요한 것은 검찰개혁이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온라인 서명을 받고 있다. 김호범 부산대 교수를 비롯한 45명은 “대한민국 검찰은 사건 발생부터 형 집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형사 절차를 독점한 채 칼을 휘두르는 세계 유일의 절대권력 집단”이라며 “검찰개혁을 위해 조 장관이 엄중한 역사적 과업의 도구로 선택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검찰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보다 시급하고 결정적인 과제는 없다고 확신한다”며 “검찰의 독점권력을 혁파하기 위한 강력한 내부개혁을 더욱 속도감 있게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조 장관을 지지하는 교수 서명운동이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명 공동발의에 참여한 A 교수는 “검찰개혁을 찬성하는 여론 비율이 여전히 높다”며 “조 장관의 사퇴보다 검찰개혁이 더 핵심사안이라고 판단해 성명 작성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한편 조국 사태 이후 처음으로 언론인들도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전현직 언론인들은 ‘조국 장관 사퇴와 문재인 정권의 양심과 이성 회복을 요구한다’는 제목의 선언문을 내고 온라인 서명운동을 받기 시작했다. 앞서 290개 대학의 전현직 교수 3,396명이 조 장관의 교체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에 서명한 데 이어 ‘정의가 구현되고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원하는 대한민국 의사들 일동’이라고 밝힌 의사 모임도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온라인 서명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역시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에 서명할 변호사들을 모집 중인 보수 성향의 변호사 단체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은 오는 26일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지금까지 촛불집회를 통해 조 장관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냈던 대학생들도 서명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서울대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 등에는 “일정이 있거나 바빠서 집회에 못 나오는 학생들도 많을 것”이라며 “‘대학생 정원의 1%만 반대하는 것’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온·오프라인 서명운동도 같이 하는 게 필요하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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