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한국전쟁 피란생활의 상징 장소이자 피란민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중구 40계단 문화관광 테마거리 일원에서 지난 6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펼쳐진다. 야설(夜設), 야로(夜路), 야사(夜史) 등 6야(夜)를 주제로 다루며 방문객에게 1950년대 피란수도 역사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달빛 아래 문화공연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지난 6월 행사 때 뜨거운 반응을 보였던 스윙댄스 경연대회 대상팀의 50년대 스타일의 스윙공연을 비롯해 목각인형극, 퓨전국악 등이 마련된다. 피란 당시 의상을 선보이는 1023패션쇼, 피란수도기를 소재로 한 뮤지컬공연, 재연배우들의 거리재현 퍼포먼스 등도 볼거리다.
이와 함께 원도심 지역예술인들이 참여한 10여 개의 피란생활 체험 프로그램과 야행에 어울리는 피란 먹거리 야식도 준비된다. 1950년대 신여성과 예술인을 연상하게 하는 복장을 착용한 이색 문화해설사가 피란수도기의 문화유산에 관해 설명하는 역사 투어도 눈에 띈다.
이밖에 부산 원도심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뮤지컬 연출가 박칼린이 ‘부산과 뮤지컬 이야기’란 주제로 젊은 예술가, 배우 지망생 등과 만나 이야기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시 관계자는 “부산이 6·25 전쟁 당시 1,023일 동안 대한민국의 수도였던 만큼 세계 유일 ‘피란수도’의 가치를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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