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규제를 놓고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국에서 확산하는 일본 여행 거부 운동 여파로 쓰시마(대마도) 한국인 방문자가 90% 이상 줄어드는 등 한국인의 일본 방문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일본 정부 통계에서 확인됐다.
교도통신은 25일 일본정부관광국의 통계를 인용해 주요 공항·항구별 방일 한국인 여행자 수 추정치를 보면 지난달 나가사키현 쓰시마시의 이즈하라항으로 일본에 입국한 한국인은 1,1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91.1%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쓰시마에 있는 히타카쓰항을 이용한 한국인도 1년 전보다 76.4% 감소한 6,500명으로 추산됐다.
규슈·간사이 지역의 주요 항구와 공항에서도 한국인 여행자 감소가 확연했다.
후쿠오카시 소재 하카타항은 한국인 여행객이 60.6% 감소한 4,300명이었고 후쿠오카 공항은 49.4% 감소한 5만1,300명이었다.
간사이 최대 국제 공항인 간사이공항으로 일본에 간 한국인 여행객은 53.8% 감소한 6만9,800명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 밖의 주요 관문의 한국인 여행객 감소율은 홋카이도의 신치토세공항 45.6%, 오키나와현 나하공항 44.2%, 지바현 나리타공항 27.1%, 아이치현 주부공항 22.5%, 도쿄 하네다공항 20.2%를 기록했다.
이에 일본정부관광국은 “서일본의 공항·항만에서 감소가 두드러진다”며 여행객을 확보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18일 일본정부관광국이 발표한 통계를 보면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은 30만8,700명으로 작년 8월보다 48.0%가량 감소했다.
에토 세이이치 해양정책 담당상은 25일 쓰시마를 방문해 날씨가 좋으면 부산이 보이는 ‘한국전망대’와 부산을 오가는 연락선이 드나드는 이즈하라항을 시찰했다.
이날 히타카쓰 나오키 쓰시마 시장은 이날 쓰시마 시청을 방문한 에토 담당상에게 한국인 여행객 감소 등을 이유로 정부의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에토 담당상은 “구체적인 요망에 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기자단에게 말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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