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버러’ 브랜드로 유명한 글로벌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과 알트리아그룹이 합병 협상을 종료했다고 2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가 강해지면서 액상형 전자담배 회사 ‘쥴랩스’의 지분을 35% 보유하고 있는 알트리아와의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줄어든 데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이번 협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즈(FT)에 “미국 정부의 전자담배 규제로 쥴랩스의 지분을 보유한 알트리아와의 합병이 부정적으로 작용하면서 필립모리스가 합병 추진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뉴욕과 미시간주가 이미 가향 전자담배 제품 판매를 금지한 데 이어 매사추세츠주도 전자담배 판매를 4개월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는 미국 외 다른 국가로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인도는 전자담배의 판매·보관을 금지했으며 중국에서도 전자담배 판매가 중단됐다.
규제 분위기 속에서 생존 방안을 모색 중인 쥴랩스는 최고경영자(CEO)를 케빈 번스에서 알트리아의 성장책임자인 K C 크로스웨이트로 교체하고 미국에서 전자담배 광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쥴랩스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가향 전자담배에 대한 전면적인 금지령을 추진할 경우 전자담배 판매가 8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판단하고 새 전략을 짜기 위해 수장을 교체한 것으로 분석된다. 쥴랩스는 현재 구조조정 중이며 3,800명의 직원 수를 줄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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