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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문지작가선'으로 다시 만나는 4人

김승옥·서정인·이청준·윤흥길 출간

문학과지성사가 소설 시리즈인 ‘문지작가선’에 김승옥, 서정인, 이청준, 윤흥길을 새로 선정하고 이들의 중단편을 엮어 출간했다. 지난 7월에는 타계 1주기에 맞춰 최인훈의 중단편을 엮은 ‘달과 소년병’을 시리즈의 첫 책으로 선보였다.





‘문지작가선’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은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이다. 김승옥은 ‘감수성 혁명’ ‘한글 세대 작가의 선두 주자’ ‘한국 문학 100년을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단편 작가’ 등으로 불린다. 책에는 ‘서울 1964년 겨울’(1965)을 비롯해 등단작품인 ‘생명연습’(1962), ‘무진기행’(1964) 등 총 8개의 작품이 수록됐다. 수록 작품에는 4·19라는 미완의 혁명과 군사 독재의 경험으로 인해 형성된 작가의 정체성이 발견된다.



시리즈의 세 번째는 서정인의 중단편을 역은 ‘귤’이다. 1962년 발표한 등단작품 ‘후송’부터 2017년 발표한 단편 ‘뜬봉샘’ 등 13개의 작품이 수록됐다. ‘후송’은 군대라는 공간에서 후송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불통과 어긋남을 한 개인의 내면을 통해 보여주며, ‘나주댁’은 시골 학교 선생님들의 알력 다툼을 그렸다. 이처럼 서정인의 작품은 인간 일반의 경험을 통해 삶의 다양한 결을 보여주며 삶에 대해 통찰로 이끈다.





네 번째는 이청준의 ‘가해자의 얼굴’이다. 책에는 등단작 ‘퇴원’(1965) ‘병신과 머저리’(1966) ‘지배와 해방’(1976) ‘벌레 이야기’(1985) 등 총 11편이 실렸다. 책의 편집과 해제를 맡은 문학평론가 우찬제는 “인물의 문제성이나 제재의 역사성도 깊지만 무엇보다 인물과 제재를 다루는 작가의 반성적 태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그의 작품은 근대 이후 치유 불가능한 상실감에 시달리게 된 4·19세대의 초상이며, 그럼에도 억압적 질서에 맞서려는 자유로운 산문정신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흥길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는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이다. 표제작을 비롯해 초기 소설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황혼의 집’(1970)과 ‘집’(1972), 분단 문학의 두 가지 방향을 보여주는 ‘무지개는 언제 뜨는가’(1978)와 중편소설 ‘쌀’(1993) 등 반세기를 이어온 윤흥길의 소설 세계에서 중요한 지점에 놓인 아홉 편의 중단편이 실렸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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