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로하니 대통령 정부에서 여성문제 등을 담당하는 에브테카르 부통령은 2일자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여성을 지키기 위한 (입장금지) 조치가 불행히도 ‘제한’으로 받아들여졌다”며 “일반 여성도 입장권을 구입하면 입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 후 여성이 경기장에서 남성 스포츠를 관전하는 것을 금지해 왔다. 치한과 폭력방지를 내세운 조치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등은 여성차별이라고 비판해왔다. 여성이 남장을 하고 경기장에 들어가는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지난달에는 남장 차림으로 경기장에 들어가려다 체포된 여성(29)이 분신자살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여성의 관전이 허용되는 경기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이란과 캄보디아 경기다. 이달 10일 테헤란에 있는 수용인원 8만명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에브테카르 부통령은 “여성은 어디든 갈 수 있어야 하며 스포츠도 예외가 아니다”며 “(여성 관전허용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여성들이 축구를 얼마나 보고 싶어하는지 아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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