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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 용의자 이춘재 "살인 14건, 강간·강간미수 30여건 저질렀다" 자백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의 고등학교 재학시절 모습./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춘재(56)가 모방범죄로 밝혀진 8차 사건을 제외한 9건의 화성사건을 포함 총 14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처제 살인사건까지 포함하면 이씨가 저지른 살인범죄는 15건으로 늘어난다. 이씨는 또 30여차례에 걸쳐 강간 및 강간미수를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 관계자는 2일 경기 수원시 연무동 경기남부경찰청 강당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미제사건전담팀과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총 9회에 걸쳐 접견 조사를 진행했으며 현재까지 총 14건의 살인 및 30여건의 강간과 강간미수 범행을 자백하고 있으나 자백의 내용이 초기 단계이고 구체적 사건의 기억이 단편적이거나 사건에 따라 범행 일시, 장소, 행위태양 등이 편차가 있어 계속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4차 사건의 현장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대상자의 DNA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잔여증거물에 대하여 추가 감정의뢰했다”면서 “화성연쇄살인 수사본부는 대상자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당시 수사기록과 사건 증거, 사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면밀하게 수사할 예정”이라면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다음은 수사본부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총 9건의 화성연쇄살인사건 외에 다른 5건의 살인 사건은 언제 어디서 일어났나

△대상자가 임의성이 있는 진술을 하고 있다. 오래 전에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기억에 의존해서 진술하다 보니까 일시와 장소, 행위태양 등에 편차가 있다. 세부적인 사건 내용과 진술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고 있는 단계다. 구체적인 사건 내용이나 진술 내용에 대해서는 답변 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이춘재가 몇 차 조사 때부터 자백했는가.

△자백을 하게 된 계기는 프로파일러들과 라포(정서적 친밀감)가 형성된 상태에서 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제시한 것이 계기가 된 것 아닌가 싶다. 지난 주부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서 자백을 시작했다.

-14건 중 화성에서 9건, 나머지 5건도 살인인가. 장소는 경기도인가.

△장소에 대해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는 단계다.

-자백을 번복할 가능성이 있나.

△추정해서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장기간에 걸쳐 범행을 저질렀는데 어떻게 검거되지 않았나

△그 부분에 대해서 진술하지 않아서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공범이 있는가. 당시 검출된 혈액형과 이씨의 혈액형이 틀린 이유는.

△공범 가능성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혈액형이 틀린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할 것이다.

-이씨가 범행동기에 대해 말한 적 있나

△지금 동기를 말씀드리는 건 성급한 감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살인 14건과 성폭행 미수 30여건이 군 제대 이후부터 처제 살인 전까지인가. 아니면 범위가 확장될 수 있나.

△군 제대 이후부터 처제 살인으로 검거되기 전까지로 알고 있다.

-법최면 전문가가 자백에 어떤 역할을 했나.

△법최면 전문가를 수사에 활용한 적은 없다.

-수사의 원활성을 위해 인근 교도소로 이감할 계획은 없나.

△대상자의 심리적인 안정이 중요하다 해서 법무부에 이감을 요청한 사실은 없다. 이감 여부는 향후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필요할 경우에는 공개하겠다.

-공소시효가 끝난 사건이다. 어떻게 수사를 마무리할 것인가.

△수사본부는 1차적으로 화성연쇄살인과 관련된 모든 사건들에 대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수원=이희조기자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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