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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갈등에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입주업체 대부분 고사 위기

부산면세점 8월 매출 40% 감소, 9월 예상매출 80% 급감 우려

상황 장기화 될 경우 부산면세점 구조조정 고려

일본수출규제로 불거진 한·일 갈등이 일본 관광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면서 일본 관광수요 의존도가 높은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입주업체 대부분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부산면세점 등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입주한 13개 업체 중 이미 2곳은 최근 폐점했다.

2일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 수는 8월에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9%나 감소했다. 이로 인해 일본과 부산을 오가는 총 12척의 여객선 중 이미 3척이 운항을 중단했다. 5척도 감편 운항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입주업체 대부분이 심각한 매출부진을 겪고 있다. 부산면세점의 경우만 하더라도 8월 매출이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이상 줄었다. 9월 들어서는 상황이 더욱 악화돼 80% 이상 급감했을 것으로 부산상의는 추산했다.

이런 상황이 부산면세점의 고용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100여 명에 이르는 직원들 중 50%가 이미 유급휴가 중이다. 상황이 장기화되면 유급휴가를 무급으로 전환하거나 불가피할 경우 구조조정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부산상의는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상의는 부산면세점을 포함한 입주업체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해양수산부에 입주업체의 상업시설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면제 해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전달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한·일 관계 악화로 지역의 항공 및 관광산업이 매출에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다시 살아나고 있는 지역의 일자리 사정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이번에 임대료 전액감면을 건의한 것도 입주업체들이 당장의 급한 불을 끄고 정상적인 경영을 이어가기 위한 고육지책인 만큼 관계 당국에서 전향적인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항만공사도 항만위원회를 열어 입주업체의 상업시설 임대료 감면에 대한 심의를 곧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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