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23·잘츠부르크)이 유럽 챔피언 리버풀 안방에서 유럽 최고 수비수를 앞에 두고 골망을 갈랐다.
황희찬은 3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1차전에 투톱 공격수로 나서 1골 1도움을 올렸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챔스 우승팀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준우승팀이다. 올 시즌 EPL에서는 개막 7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럽리그 변방인 오스트리아 소속의 잘츠부르크는 그러나 황희찬의 득점포를 시작으로 그런 리버풀을 가슴 철렁하게 했다. 결국 3대4로 지기는 했지만 0대3으로 끌려가다 3대3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선보이며 오스트리아리그 최강의 자존심을 세웠다.
황희찬은 0대3이던 전반 39분에 만회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상대 중앙 수비수 피르힐 판데이크를 앞에 두고 왼발로 슈팅 하는 척 페인트 동작을 취했다. 판데이크는 슈팅인 줄 알고 몸을 날렸고 이때 황희찬은 왼발로 방향을 바꾼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판데이크는 지난 시즌 UEFA 올해의 선수다.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 최종 후보 3인에 올랐다. EPL에서 55경기 연속으로 드리블을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던 ‘철벽’을 황희찬이 뚫어낸 것이다. 황희찬의 득점으로 리버풀은 챔스 홈경기 무실점 기록을 5경기에서 마감했다.
황희찬은 후반 11분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미나미노 다쿠미의 발리 득점도 도왔다. 2대3을 만드는 어시스트였다. 잘츠부르크는 4분 뒤 엘링 홀란드의 골로 동점에 성공했으나 후반 24분 모하메드 살라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승점 3(1승1패)의 잘츠부르크는 E조 2위에 자리했다.
황희찬은 지난달 헹크(벨기에)전 1골 2도움에 이어 챔스 2경기 연속 멀티 공격 포인트를 작성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등 모든 경기를 통틀어 6골 10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나란히 1골 1도움을 올린 황희찬과 미나미노에게 팀 내 최고 평점 8.2를 줬다. UEFA도 홈페이지를 통해 “팀의 패배에도 황희찬은 빛났다. 두 팀 공격진 중 유독 황희찬이 잘 보였다”며 그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스페인 발렌시아의 이강인(18)은 아약스(네덜란드)와 H조 2차전 홈경기에서 0대2로 뒤진 후반 12분에 교체 투입돼 36분을 뛰었다. 발렌시아는 0대3으로 져 조 3위(승점 3·1승1패)가 됐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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