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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총재 “올 세계경제 성장률 2.6% 못 미칠 듯”

브렉시트·유럽 경기침체·무역 불확실성·마이너스채권 등 우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가 올해 경기가 악화돼 세계 경제성장률이 2.6%에도 못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맬패스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연례 총회에 앞서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한 연설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세계은행이 지난 6월 전망한 2.6%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맬패스 총재는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유럽의 경기침체, 무역 불확실성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이 개발도상국 다수에서 투자 증가세가 너무 부진해 미래 소득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급증하고 있는 마이너스 채권은 이런 맥락에서 글로벌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우려로 지목됐다. 맬패스 총재는 마이너스 채권 급증을 경제성장에 쓰일 자본이 채권, 채무자의 이익을 위해 유용되는 ‘자본 동결’(frozen capital)로 규정했다. 그는 “수익률이 0% 혹은 마이너스(-)인 채권이 전 세계적으로 15조 달러가 넘는 규모”라며 “이는 엘리트 채권보유자와 채권발행자에겐 혜택을 주지만 경제성장에 투입되지 못하도록 자본 흐름을 왜곡한다”고 비판했다.

미국과 중국이 오는 10일 고위급 무역 협상을 재개하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달 31일 예정대로 유럽연합을 탈퇴하겠다고 고수하는 등 불확실성이 산재한 가운데 세계은행과 IMF의 연례 총회는 오는 14∼20일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다.

앞서 IMF도 세계은행과 마찬가지로 다음 주 발표할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에 제시한 현재 전망치인 3.2%에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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