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에서 ‘스몰딜(부분 합의)’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요 이슈를 모두 아우르는 ‘빅딜’을 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진행한 미·일 무역합의 서명식에서 ‘중국과의 부분적인 무역합의를 수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것은 우리가 선호하는 게 전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내가 선호하는 것은 이번 가을까지 ‘빅딜’을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단이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한다”면서 “미·중 관계는 매우 좋다. 좋은 가능성이 있다”고 낙관론을 펴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중(對中) 관세로 엄청난 수입을 얻고 있다”면서 “중국은 통화가치를 평가절하하거나 많은 자금을 투입함으로써 관세 비용에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사태’도 미·중 무역 협상의 변수로 꼽았다. 그는 “중국이 인도적인 해법을 찾기를 희망한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야 한다”면서 중국 당국이 홍콩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강압적인 수단을 쓴다면 미·중 협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무역합의는 미국의 농가와 목축업계에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번 합의는 미일 양국에 모두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갈등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일본과는 무역 협상을 타결한 것”이라고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도 자신의 성과로 또다시 거론하면서 자화자찬했다. 그는 “한미 FTA로 미국산 자동차의 수출이 상당폭 늘었다. 끔찍한 (과거) 협정안과 우리가 재협상한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면서 “지금은 미국에 매우 좋은 합의”라고 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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