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 11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3일간 한시 파업에 들어가면서 승객 불편과 함께 화물수송에 차질을 빚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주말을 앞두고 서울역 등 전국 기차역을 찾은 승객들은 일부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승차권 반환 또는 신규 승차권 발권을 위해 동분서주했고 이로인해 당초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현재 KTX 운행률은 74.3%에 머물고 있고 새마을호 58.6%, 무궁화호 69.2%에 그치고 있다.
특히 화물열차 운행률이 32.5%로 저조한 상태다. 다만 노조가 파업 여부를 일찌감치 경고해 화주들이 물량을 미리 조절했고 긴급 물량은 육송으로 수송하는 등 대책을 마련한 상태여서 현재까지 큰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24시간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중인 코레일은 파업 기간중 평시의 80.2%수준으로 열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우선 이용객이 많고 국민 민감도가 높은 출퇴근 시간 수도권 전철과 KTX에 내부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 인력을 우선으로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평시의 80.2% 수준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파업 기간중 열차 종류별 평시 대비 운행률은 수도권 전철의 경우 88.1%, KTX 72.4%, 새마을호 61.8%, 무궁화호 66.7% 수준을 유지하도록 할 예정이다.
화물열차는 한국철도 내부 대체기관사를 투입해 평시 대비 32.1%의 운행률로 수출입과 산업 필수품 등 긴급 화물 위주로 수송할 계획이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사옥에서 파업에 따른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빠른 시간내 파업이 종결되도록 온 힘을 쏟겠다”며 “조금 늦더라도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철도 노사는 지난 5월 2019년 임금·단체교섭 시작 이후 4차례의 본교섭과 8차례의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철도노조는 지난 8월 21일 교섭결렬 선언이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뒤 이번 파업에 돌입했다. 2016년 9∼12월 74일의 장기파업 이후 3년만의 파업이다.
노조는 총인건비 정상화, 노동시간 단축과 철도안전을 위해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4조 2교대 근무 형태 도입을 위한 안전인력 충원,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개선 등 노·사·전문가협의체 합의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 통합, 특히 올해 안 KTX-SRT 고속철도 통합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런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이번 한시 파업 이후 11월중 본격적인 파업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직무진단결과를 토대로 적정인력을 검토한 뒤 증원을 건의하고 KTX-SRT 고속철도 통합은 교섭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철도노조 파업의 주요 쟁점사항이 철도 노사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점에서 향후 노정협의 여부에 따라 추가 파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실제 총인건비 인상은 기획재정부가 결정해야 하고 KTX-SRT 고속철도 통합문제 또한 국토교통부가 결정해야 할 사항이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