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캠핑족들 사이에서는 가벼운 배낭으로 부담 없이 떠나는 ‘미니멀 캠핑’이 인기다. 소풍처럼 캠핑을 즐기는 ‘캠프닉(Camping+Picnic)’이나 조금 불편하더라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차박’ 등이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는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소셜미디어(블로그·커뮤니티·인스타그램) 빅데이터, 한국소비자원의 1372 상담데이터 및 위해데이터를 분석해 최신 캠핑 트렌드를 14일 발표했다.
올 1~8월 소셜미디어에서 캠핑 유형별 언급량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차박’이 2017년 같은 기간보다 71% 증가해 가장 높았으며, 이어 ‘캠핑카’(27%), ‘미니멀 캠핑’(17%), ‘캠프닉’(13%)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방영됐던 JTBC 예능 ‘캠핑클럽’ 등이 인기를 끌면서 주목받은 ‘차박’은 다소 불편해도 아웃도어 감성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한강 등 집 근처 공원에서 가족들과 편하게 즐기는 ‘캠프닉’도 주목받는 등 부담 없이 떠나는 가벼운 캠핑이 대세다.
‘장작불을 보며 멍때린다’는 의미의 캠핑 신조어 ‘불멍’도 언급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16년부터 언급량이 증가한 ‘불멍’은 캠핑족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단어로, 선선한 날씨를 즐기며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5월과 10월에 특히 관심이 높아진다. 다만, 화재위험 때문에 장작 및 숯 사용을 금지하는 캠프장이 있으므로 예약 전에 불멍 체험이 가능한지를 확인해야 한다.
캠핑 연관어로는 ‘가족’과 ‘아빠’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1~8월 소셜미디어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족’은 2위, ‘아빠’는 8위를 각각 기록했다. 게시된 글들을 추적해 보면 아이와 함께 캠핑을 하며 여가를 즐기는 아빠의 모습을 묘사한 글이 대부분이었다.
캠핑과 관련한 소비자 상담은 대부분 위약금 분쟁 때문에 발생했다. 2014년 1월 ~ 2019년 6월 한국소비자원 1372 상담데이터 분석 결과, 캠프장 이용 취소 때 발생하는 ‘위약금 분쟁’이 총 693건으로 전체 상담 건수(843건)의 82%를 차지했다. 또 캠핑 관련 주요 사고 유형은 화로나 버너 등 조리기구 사용으로 발생하는 화상·화재·중독 사고(20.3%)가 가장 많았고, ‘텐트 로프’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8.2%), ‘해먹’에서 떨어지는 사고(7.3%) 순으로 이어졌다.
문선옥 한국관광공사 관광빅데이터팀장은 “일상처럼 가볍게 떠나는 여행 트렌드가 캠핑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즐거운 캠핑을 위해서는 캠프장 이용약관을 꼼꼼히 확인해 분쟁의 소지를 줄이고, 화재 등의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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