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298380)의 담관암 신약후보물질 ‘ABL001’가 파클리탁셀 병용투여 2/3상에서 단독요법 대비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였다. 컴퍼스테라퓨틱스는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미팅을 가질 계획이다.
1일 미국 컴퍼스테라퓨틱스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담관암 환자를 대상으로 ABL001과 파클리탁셀을 병용한 임상 2/3상 톱라인 결과를 공개했다. 회사에 따르면 병용용법을 투여한 환자군(17.1%)은 파클리탁셀을 단독 투여한 환자군(5.3%) 대비 우수한 반응률(ORR)을 보였다. ORR은 전체 환자에서 종양 크기 감소 등의 객관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환자의 비율을 말한다. 질병 진행 비율도 병용요법군이 16.2%로 단독 투여군(42.1%)보다 낮았다.
ABL001은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표적 이중항체로 암 조직 내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해 암 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 컴퍼스 테라퓨틱스가 2018년 기술을 도입해 2026년 신약 승인 신청을 목표로 2차 담관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약 2만 3000명의 환자가 담관암에 걸리지만 이중 85%는 마땅한 2차 치료제가 없어 세 가지 화학항암제를 조합해 사용하는 상황이다. 화학항암제를 투여받은 환자군의 ORR은 5%에 불과하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 진행성 무생존기간(PFS), 전반적 생존기간(OS), 반응 기간(DoR) 등은 발표되지 않았다. 분석에 필요한 이벤트가 적었던 게 원인으로 컴퍼스테라퓨틱스는 올해 4분기 해당 데이터를 보고할 예정이다.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는 연구를 이어갈 것을 권고했으며 컴퍼스테라퓨틱스는 “이날 발표한 데이터를 토대로 FDA와 미팅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ABL001이 FDA 허가를 받으면 국내 신약 개발 플랫폼 기업이 상업화에 성공하는 첫 사례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번 결과와 관련해 “기존 2차 치료 시장에서 화학요법이 5%대의 ORR을 보인 것과 비교해 훌륭한 데이터(17%)를 보여 2차 치료제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4분기에 추가로 나올 PFS 데이터도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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