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가 14일 북한 평양땅을 밟았다.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H조 3차전을 치르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평양행 비행기에 올라 이날 평양에 도착했다. 순안공항에 내린 파울루 벤투 감독 등 대표팀은 숙소인 고려호텔로 이동해 여장을 풀었다. 경기는 15일 오후 5시30분에 시작된다. 남자축구가 평양 원정 경기를 치르는 것은 29년 만이다.
대표팀은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의 승리를 바라는 일방적인 응원 분위기를 견뎌내야 한다. 천연잔디가 아닌 인조잔디라는 것도 변수다. 선수들과 지원 인력의 휴대폰도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에 일괄적으로 맡겨져 오는 16일 베이징을 거쳐 귀국할 때 되찾아야 한다.
팬들이 기대해온 TV 생중계도 끝내 무산됐다. 지상파 3사는 북한과의 협상에서 중계권을 얻지 못했다며 “남북 간 경기 중계가 무산됐다”고 14일 공식 발표했다. 북한으로부터 국제방송 신호를 받아 방송하는 방법이 남아 있지만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남북관계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이번 경기 진행을 둘러싼 협의도 순조롭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기 시작 전 애국가 연주와 태극기 게양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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