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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니, '수류탄' 비난한 볼턴에 '원자폭탄' 맞불

볼턴, 트럼프 측근의 우크라 압박 반대

하원 탄핵조사 관련 소환·증언 일정 없어

우크라 '키맨' 줄리아니 "조사 협조 안해"

루돌프 줄리아니/AP연합뉴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가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해 자신을 ‘수류탄’에 비유하며 비난한 것에 대해 “그는 원자폭탄”이라고 맞받았다.

미 NBC방송에 따르면 줄리아니는 15일(현지시간) 볼턴 전 보좌관의 언급과 관련해 “그의 신랄함이 친구를 잘못 공격하게 한다니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존 볼턴이 누군가를 수류탄으로 부른다니 정말로 역설적이다. 존은 많은 사람들이 핵폭탄이라고 묘사하고 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이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국장이었던 피오나 힐의 입에서 볼턴 전 보좌관이 자신을 수류탄에 비유했다는 얘기가 나오자 ‘원자폭탄’으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미 언론보도에 따르면 힐 전 선임국장은 전날 미 하원의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를 위한 비공개 증언에 나서 줄리아니를 비롯한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의 우크라이나 압박 행보에 볼턴 전 보좌관이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볼턴 전 보좌관을 핵폭탄이라고 부른 줄리아니의 발언이 “의도한 방식으로는 아니겠지만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을 떠난 볼턴 전 보좌관이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해 입을 열 경우 상당한 파장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하원의 탄핵조사와 관련해 따로 소환장을 받거나 증언 일정이 잡히지는 않은 상태다.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父子)의 ‘부패’ 의혹을 조사하도록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다는 의혹에 대해 탄핵조사를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받아온 줄리아니는 변호사를 통해 성명을 내고 하원의 탄핵조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줄리아니는 자신의 활동을 도와온 사업가의 회사에서 업무와 관련해 50만달러(약 5억9,320만원)를 받았다는 의혹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는 인정했지만 대가성은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출신 사업가 리브 파르나스의 플로리다주 소재 회사로부터 돈을 수수했는데 파르나스는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32만5,000달러를 기부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줄리아니는 해당 회사에 기술 및 규제 관련 법적 조언을 제공하기 위해 고용된 것이며 자신이 다른 대형 고객에게서 받는 수수료에 비하면 50만 달러는 그리 큰 금액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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