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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경찰, 사망사고 낸 美 외교관 부인 출장 조사

"비자 나오는 대로 미국에서 피의자 조사"

미국 외교관 부인의 차에 치여 숨진 영국인 해리 던의 부모가 지난 15일(현지시간)미국 워싱턴을 방문하고 있다./워싱턴DC=AP연합뉴스




영국 경찰이 역주행 교통사고를 내고 본국으로 돌아간 미국 외교관 부인에 대한 출장 조사에 나선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닉 애덜리 영국 노샘프턴셔 경찰 지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피의자가 경찰 및 당국에 전적으로 협력해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비자가 나오는 대로 담당 경찰관이 미국에서 피의자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보기관 요원의 아내인 앤 사쿨러스는 지난 8월 말 영국 중부 노샘프턴셔 크러프턴 공군기지에서 차를 몰고 나오다 모터바이크를 타고 달리던 영국인 해리 던과 충돌했다. 던은 사고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목숨을 잃었다. 당초에 사쿨러스는 사고 현장에서 책임을 인정하고 경찰 조사에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돌연 외교관 면책특권을 주장하며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가 영국 내에서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사쿨러스의 면책특권 포기를 요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던의 부모인 팀 던과 샬럿 찰스는 사쿨러스가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조사받을 수 있도록 압박하기 위해 지난 13일 미국을 방문했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기도 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전날 의회에 출석해 크러프턴 공군기지에서 근무하는 미국 정보 요원들에게 계속 외교관 면책특권을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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