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한 직원이 라오스 오지 마을에 학교를 건립해 기증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에 재직 중인 이종부(59)씨.
현대차에 따르면 이씨는 2017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었다. 실의에 빠져 있던 이씨는 TV 프로그램에서 라오스를 오가며 학교를 짓고 봉사하는 출연자의 모습에 감명을 받아 의미 있은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이씨는 2018년 라오스 봉사활동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모아 두었던 아들의 결혼자금으로 라오스 루앙프로방주 오지 마을의 땅을 매입했다. 올해 9월 가난한 아동을 위한 초등학교(VANGNGEUN PRIMARY SCHOOL)를 지어 라오스 정부에 기증했다.
이씨는 “아들을 먼저 떠나 보낸 슬픔을 잊기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고, 라오스 아이들의 교육 환경이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열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아들을 위해 모은 돈을 가난한 라오스 아이들의 희망과 미래를 위해 사용한다면 그도 흐뭇해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씨는 최근 회사 입사 35주년 휴가를 이용해 가족과 함께 이 학교 준공식에 다녀왔다. 여건이 되는 대로 이 곳을 찾아 봉사하며, 학교를 기증한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10년 동안 총 4,000만원을 장학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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