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양극화를 더 키우고 있다. 서울의 경우 신규 아파트 공급 감소가 예상되면서 지방에서까지 상경투자를 하는 반면, 공급 물량이 넘치거나 경제 기반이 약한 수도권 외곽 및 지방에서는 집값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정부가 분양가상한제를 공식화한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간 서울 아파트값은 0.41% 올랐고 수도권도 0.21%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지방은 0.78% 하락했고 8개 도는 -1.35%, 5대 광역시도 -0.11%를 기록했다. 분양가 상한제 발표 직전 3개월인 4월부터 6월까지 전국이 동일하게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집값 양극화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 지방보다는 수도권에, 수도권보다는 서울에 집을 사려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시세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2017년 1월~2019년 9월에 11.5% 상승하는 동안 오산시와 평택시, 안산시 등 수도권 서해안권은 2.1%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평택시 -7.6%, 오산시 -6.1%, 안성시-5.5%, 안산시-3.8% 등이었다. 경북·경남·충북의 아파트 실거래가는 최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집값 격차는 청약 성적의 양극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직방이 금융결제원의 청약결과를 분석한 결과 올 3·4분기 1순위 청약미달률은 전국이 21.8%, 수도권이 11.2%, 지방이 29.6% 등이었다. 수도권은 2·4분기 대비 17.0%포인트 하락했고, 지방은 11.5%포인트 상승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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