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은 이동통신 가입자뿐 아니라 가정에서 신규 피오스(Fios·초고속인터넷)나 5세대 이동통신(5G) 인터넷을 쓰는 고객에게도 ‘디즈니+’ 무료 구독권을 제공한다. 디즈니는 다음달 12일 ‘디즈니+’를 출시하고 마블과 픽사,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에서 제작한 영화·TV 시리즈를 제공할 예정이다. 월 구독료는 6.99달러로 책정됐다.
■‘당근’ 제공 이유는
경쟁사 AT&T ‘HBO맥스’ 의식
고객 이탈 막고 장기가입 유도
버라이즌이 디즈니 동영상 1년 무료 서비스 카드를 내놓은 것은 고객 이탈을 막고 장기가입을 유인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버라이즌은 약 1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중 절반이 무제한요금제를 이용한다. 이통사 간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디즈니+’로 고객의 장기가입을 유인하려는 것이다. 투자은행 UBS는 버라이즌 이동통신 고객 중 1,700만명이 ‘디즈니+’ 무료이용 혜택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경쟁사인 AT&T가 내년에 출시할 자체 OTT 서비스 ‘HBO 맥스’를 의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AT&T는 다음주 중 HBO 맥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달 OTT 시장에 뛰어드는 디즈니도 잠재 고객 확보를 위해 버라이즌과의 협력이 필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넷플릭스가 지배하는 OTT 시장에서 경쟁자들이 서비스 출시 전부터 가격할인, 무료 구독권 등으로 구독자 확보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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