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명품업체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미국 보석업체 티파니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초 LVMH가 티파니에 구속력이 없는 예비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티파니 역시 LVMH의 제안을 검토하기 위해 고문들을 고용했지만 아직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티파니의 시가총액이 119억달러(약 14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티파니는 LVMH의 최대 규모 인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고 블룸버그통신도 “티파니 인수 규모는 지난 2017년 LVMH의 크리스찬디올 인수가인 70억달러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LVMH는 루이비통·크리스찬디올 등 75개 브랜드와 전 세계 15만6,000명의 직원, 4,590개 이상의 소매 매장을 가지고 있다. 뉴욕에 본사를 둔 티파니는 전 세계에 1만4,000여명의 직원과 300개가 넘는 매장을 소유하고 있다.
보석 분야에 대한 사업 확장과 함께 아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미국 시장에 더욱 집중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LVMH는 올해 미국 텍사스주에 공장을 건설했고 17일 완공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초청하는 등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과 경기둔화, 여기에 명품 쇼핑의 메카로 통하는 홍콩 반중시위 장기화의 여파로 아시아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시장 다각화 차원에서 미국 시장에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또 패션 및 가방 사업 분야와 달리 LVMH가 보석 부문에서는 경쟁 업체 대비 뒤처져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티파니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LVMH가 불가리를 소유하고 있지만 까르띠에 등을 소유한 리치몬트그룹 등 경쟁업체보다 못하다”면서 “티파니 인수로 LVMH는 보석 부문에서도 시장 지배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맥킨지컨설팅도 2014년 20%에 불과한 명품 브랜드들의 보석 부문이 오는 2020년에는 두 배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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