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인구의 역외유출 방지와 함께 시가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신성장 산업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직접 양성하기 위해서다.
울산시는 관계부서 합동으로 대학 유치 추진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학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울산지역 대학은 2년제를 포함해 모두 5개다. 부산 25개, 경남 23개와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적다. 특히 종합대학교가 울산대학교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밖에 없어 다양한 학과가 개설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울산지역 고등학생들은 서울·경기도 등 외지로 유학을 떠나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역의 2019년 기준 고교졸업생 중 대학진학생은 1만1,000명 정도지만, 울산의 대학 입학정원은 5,800여 명에 불과하다. 이 중 지역 학생은 3,500명 정도고 7,000명 이상은 다른 지역 대학으로 진학하고 있다. 울산은 인구당 대학생 수도 72명당 1명으로 전국 평균인 33명당 1명보다 월등히 높다. 서울 26.9명, 부산 23.4명, 세종 15.5명, 대전은 17.7명 수준이다.
청년 인구의 유출로 지역의 미래경쟁력을 약화한다는 점에서 대학 유치를 요구하는 시민의 목소리는 끊임없이 제기됐다. 울산 인구는 조선업 경기 하락 영향으로 지난 2015년 11월 120만640명을 정점으로 4년 동안 계속 내리막이다. 지난 8월 기준 117만220명까지 줄었다.
울산시는 그동안 다른 지역 대학의 울산 이전 유치를 위해 지속해서 협의를 추진했으나 해당 대학 구성원의 반대와 교육부의 정원증원 반대방침, 대학의 부지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최종 유치까지 성사되지 못했다. 무엇보다 출산율 저하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로 2020년부터 전국 고교 졸업생 수가 전체 대입 정원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현재 49만 명인 대입 정원을 2023년까지 40만 명으로 축소 유도하는 등 대학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여건 속에서 대학 신설이나 정원증원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또 타 지역 대학의 전체 이전도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최근 대학 유치 추진 TF 첫 회의를 열고 현실적인 방안을 검토, 울산시의 인력 수요에 맞는 학과 중심의 일부 이전을 통한 다수대학 공동캠퍼스를 유치를 우선 모델로 정했다. 대학 유치TF는 유치 대상 대학의 선정기준 등도 논의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대학 이전과 캠퍼스 유치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 여건에서 대학 유치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나, 전 시민의 염원인 지역 내 대학 유치를 위해 전 행정력을 다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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