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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서경클래식 D-2]'절친' 최혜진·이다연 "최고의 한해 멋지게 마감할래요"

■우승후보 2人 '출사표'

다승·평균타수 등 1위 최혜진 "서경클래식서 올 마무리 갈려"

시즌 2승에 상금 3위 이다연은 "욕심없이 최고 컨디션으로 출전"

최혜진




이다연


“이 대회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시즌 마무리가 좌우될 것 같아요.”(최혜진)

“몸에 들어간 힘을 버리고, 욕심도 버리고 최고 컨디션으로 나갈래요.”(이다연)

‘절친’ 사이인 최혜진(20·롯데)과 이다연(22·메디힐)은 31일부터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시작되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의 강력한 우승후보다. 최혜진은 다승(4승)·대상(MVP) 포인트·평균타수 1위를 달리고 있고 2승의 이다연은 상금 3위·평균타수 3위다. 둘은 “최고의 한 해를 기분 좋게 마감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최혜진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입학시험인 퀄리파잉 시리즈 응시를 포기하고 국내 무대에 전념하고 있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농사를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마치고 내년에 미국 진출 계획을 다시 짤 예정이다. 28일 제주에 짐을 푼 최혜진은 “SK네트웍스·서경 클래식은 한 시즌 마무리에 중요한 대회다. 이 대회로 여러 타이틀이 결정될 것 같아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이번주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시즌 마무리가 좌우될 것이다. 좋은 흐름으로 2년 차 시즌을 마감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마추어 시절인 2017시즌에 이미 KLPGA 투어 대회 2승을 따낸 최혜진은 지난 시즌도 2승으로 신인상과 대상을 차지했다. 올 시즌은 전반기에만 4승을 거둬 1년 차 때 타지 못했던 최소타수상과 상금왕까지 노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혜진이 가장 의욕을 보이는 타이틀은 최소타수상이다. 지난 시즌은 이정은에 이은 2위(70.18타)였는데 올 시즌은 70.47타로 1위다. 2위 장하나와 0.04타의 박빙이라 최혜진으로서는 이번주 최대한 격차를 벌려놓고 시즌 최종전을 맞아야 한다.

최혜진은 핀크스GC 코스 공략에 대해 “난도 높은 코스에 바람도 많아 플레이에 애를 먹곤 했다. 바람의 방향을 잘 읽고 그 영향을 잘 계산해야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회를 포함한 제주 대회에 대해서는 “항상 날씨가 변수다. 예상하지 못한 경기 지연으로 휴식 시간이 주어지기도 한다”며 “하지만 휴양지라 여행 온 느낌이 들고 맛있는 음식도 많아서 제주 대회를 좋아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최혜진은 한 시즌을 돌아보며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올 한 해 정말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다. 대회장이 어디든 찾아와 응원해주시고 잘하든 못하든 격려해주신 팬분들 덕분에 제 인생 최고의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며 “그런 사랑에 모자람 없이 보답하는 선수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4년 차 이다연은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6월 한국여자 오픈과 바로 다음에 출전한 7월 아시아나항공 오픈에서 연속 우승했다. 어려운 코스를 유독 잘 공략해 ‘난코스 전문가’라는 별명도 얻었다. 지난해 SK네트웍스·서경 클래식 준우승자기도 하다. 1타 차 공동 2위로 상금 7,800만원을 타갔다. 이다연은 “지난해에 핀크스GC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자신감을 가지고 들어가기는 부담스러운 코스”라며 “특히 아이언 샷 컨디션에 따라 스코어가 크게 요동칠 수 있는 곳이다. 코스 길이가 길고 핀 위치에 따라 공략법을 완전히 다르게 해야 하는 까다로운 코스인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다연의 이번주 목표는 ‘전반기 컨디션 되찾기’다. 전반기를 2승으로 마친 뒤 후반기 들어서는 다소 들쭉날쭉한 흐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 대회에서 2위나 3위를 하고 나면 바로 다음 대회에서는 중위권으로 밀려나곤 하는 패턴이 계속되고 있다. 이다연은 “타이틀 욕심은 없다. 그저 좋았을 때의 느낌을 되찾은 채 시즌을 마치는 게 목표”라며 “몸에 들어간 힘과 머리에 들어간 욕심을 버려 좋은 샷을 보여줬던 전반기의 감을 이번주 되찾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다연은 목 쪽에 담이 오는 바람에 지난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2라운드 중 기권한 뒤 휴식과 치료로 이번 대회를 준비해왔다.

한편 상금 1·2위였던 최혜진과 이다연은 BMW 대회 이후 2·3위로 밀렸다. 추격자 신분이 된 최혜진은 선두 장하나와 약 1억200만원 차다. 이번주 대회 우승 상금은 1억6,000만원. 한 주 만에 다시 뒤집기도 가능하다.
/서귀포=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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