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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서경 클래식]조아연 "올 시즌 내 점수는 80점...신인상 타면 100점 줘야죠"

■가장 빛나는 루키 조아연 '서경클래식' 18문 18답

스트레스 해소법은 컬러링북 색칠

경기중엔 자주 웃으며 긴장 풀어

하루동안 완벽한 자유 주어지면

늦잠자고 종일 '뒹굴뒹굴' 하고파

'짧고 굵은' 골프선수 되는게 목표

평소 액세서리·옷에 관심 많아

디자이너로 또 다른 인생 꿈꿔요

조아연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대회장인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 내 ‘왈종룸’에서 트레이드마크인 핑크색 볼을 들고 ‘손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서귀포=권욱기자




경기 때 쓰는 핑크색 볼을 들어 보이는 조아연. /서귀포=권욱기자


최연소 국가대표(15세)와 시드전 1위 출신의 조아연(19·볼빅)은 주변의 엄청난 기대 속에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했다. 기대가 부담으로 작용해 정규투어 적응기간이 길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그는 불과 두 번째 출전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시즌 2승에 톱10 진입률 4위(46%)의 꾸준함을 앞세운 조아연은 신인상에도 바짝 다가서 있다. 11월3일까지 계속되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신인상 타이틀을 확정할 수도 있다. 전인지·고진영·이정은·최혜진 등 매년 그해 최고 스타를 대회 기간에 만나온 ‘서경 클래식 18문 18답’의 이번 주인공은 조아연이다.

-올해 자신한테 해준 가장 큰 선물은.

△첫 우승이 곧 가장 큰 선물 아닐까요. 전반기에 좋은 성적이 이어진 것도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하면서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에요.

-나를 가장 수다스럽게 만드는 친구는.

△(조)정민 언니요. 마음이 순수하고 사소한 것에서 행복감을 잘 느껴 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선수로 봤을 때도 배울 점이 정말 많고요. 정민 언니는 연습 때마다 작은 목표를 정해놓은 뒤 계획대로 마치면 딱 끝을 내고 거기에서 성취감을 얻는 스타일 같은데 저도 그런 연습 루틴을 정민 언니한테 배웠거든요.

-골프 말고 가장 잘하는 것이나 재밌어하는 것은.

△컬러링북 색칠하기요. 풍경이나 정물 색칠을 특히 좋아해요. 하고 있으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내가 생각하는 내 성격은.

△정말 밝고 활발한 편인데 경기 중 샷할 때만은 간절하고 진지하게 임하는 것 같아요. 많은 분이 ‘경기 때도 잘 웃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는데 사실은 제가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페어웨이를 걸어가거나 할 때는 긴장을 풀려고 골프 말고 다른 얘기를 하면서 자주 웃는데 그래서 그렇게 봐주시는 듯해요.

-징크스가 있는지. 대회 기간 피하는 음식은.

△숫자 4가 적힌 공은 쓰지 않아요. 혹시나 탈이 날까 봐 대회 때는 회를 먹지 않고요.

-하루 동안 완벽한 자유가 주어진다면.

△늦잠잘 겁니다. 일어나도 종일 ‘뒹굴뒹굴’할 거고요. 대회 일정이 없는 매주 월요일도 학교(한국체대 체육학과 2019학번) 수업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야 해서 늦잠잘 수가 없어서요.

-시즌 뒤 계획은.

△11월 말에 경주에서 열릴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대회가 정말 기다려져요. 지난해에 갤러리로 구경하면서 ‘나도 내년에 잘 쳐서 선수로 나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영광스럽게도 선발됐거든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계획은.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국내에서 인지도를 더 올려놓고 싶어요. 원래는 올해 퀄리파잉 시리즈에 나가려고 했는데 더 실력을 다진 뒤에 가야 할 것 같아 포기했습니다. 내년도 좀 이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골프가 지긋지긋했던 기억도 있는지.



△슬럼프가 왔던 중3 때요. 그만둘 생각으로 2주 동안 골프채를 안 잡았어요. 그러다 친구들한테 마지막 인사라도 하겠다고 협회장배 대회에 나갔는데 예선에서 7언더파를 친 거예요. 다시 하고 싶다는 의욕이 생기더라고요. 결국 그해에 국가대표도 됐고요. 골프가 가장 안 됐던 해이면서 가장 행복했던 해이기도 합니다.

-골프 선수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어떤 직업을 꿈꾸고 있을지.

△액세서리나 옷에 관심이 많거든요. 그쪽 방면의 디자이너를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요.

-‘죽기 전에 이것만은 꼭 하고 싶다’ 하는 나만의 버킷리스트는.

△아직 용기가 없지만 혼자 떠나는 여행은 꼭 해보고 싶습니다.

-18홀 라운드 기회가 딱 한 번 남았다면 누구와 함께하고 싶은지.

△우리 네 식구요. 저랑 오빠가 골프에 입문한 것도 가족끼리 한 조로 치면 좋겠다는 아버지의 의지 때문이기도 하거든요.

-올해 내가 들은 최고의 칭찬은.

△이건 칭찬이라기보다는 응원인데요, 공을 잘 못 쳐도 항상 뒤에서 응원하고 있으니 힘들어하지 말고 웃으면 좋겠다는 팬클럽 분들의 글이 정말 감사했어요.

-요즘 가장 큰 고민은. 골프와 관련 없어도 좋은데.

△이렇다 할 고민이 없는 것 같아요. 그전까지 골프가 재밌다는 생각을 거의 못 했는데 투어 올라와서 매주 대회에 나가는 생활이 요즘 들어 정말 즐겁더라고요. 고민 없이 즐겁게 골프를 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인가.

△80점요. 2승은 이뤘는데 또 다른 목표인 신인상까지 확정하면 그때는 100점 줄 겁니다.

-내게 가장 힘이 되는 노래는.

△요즘은 지코의 ‘아티스트’요.

-10년 뒤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

△가수 홍진영씨를 떠올리면 사람들은 저절로 미소를 머금잖아요. 저도 10년 뒤쯤이면 그런 선수로 각인되고 싶어요. 밝고 개성 있어 떠올리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그런 선수요. 프로암 이벤트에 가면 ‘TV 중계에 나오는 웃는 모습이 좋다’는 칭찬을 종종 듣는데 그럴 때는 ‘목표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구나’ 싶어 힘이 나요.

-골프는 언제까지 하고 싶나.

△짧고 굵게 하고 싶어요. 다른 인생도 살아보고 싶으니까요. 30대 중반 이후에는 디자인 쪽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제 이름이 들어간 네일숍도 낼 거예요.
/서귀포=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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