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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아가자"…한·일 민간인 ‘쓰시마 선언’ 채택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한·일 공동 등재 2주년 기념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장기화하자 두 나라 민간인들이 양국 갈등을 종식하고 서로 손잡고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는 ‘쓰시마 선언’(Tsushima Declaration)을 채택했다. 이 선언은 ‘조선통신사 기록유산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한·일 공동 등재 2주년’을 기념해 지난 30일 채택됐다.

31일 부경대학교에 따르면 일본 쓰시마 이즈하라 문화회관에서 발표된 이 선언문에는 한국 측에 당시 조선통신사 기록유산 유네스코 등재 추진위원장 남송우 전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와 학술위원장 강남주 전 부경대 총장 등 2명이, 일본 측에서는 당시 추진위원장 마츠바라 가즈유키 조선통신사 일본연고지협회 이사장과 학술위원장 나가오 히로시 전 교토예술대학 교수 등 2명이 각각 서명했다.

이날 양측은 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나라에서 살기를 원한다”면서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한국과 일본은 지난 수 세기 동안 국가주의에 빠져 갈등을 되풀이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이유라도 두 나라 국민의 자유와 평화를 보장해 주는 것 이상의 가치는 갖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두 나라가 자유롭고 평화로운 이웃이 되기 위해 성신교린(誠信交隣) 정신의 복원을 제청한다”고 촉구했다. 성신교린은 서로 속이지 않고 다투지 않으며 진실로써 교류하는 조선통신사의 정신을 말한다.

강남주(왼쪽부터) 전 부경대 총장, 남송우 전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 마츠바라 가즈유키 조선통신사 일본연고지협회 이사장, 학술위원장 나가오 히로시 전 교토예술대학 교수가 선언문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부경대학교






선언문은 “성신교린 정신은 16세기 말에 있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침략전으로 인해 회복하기 어려웠던 두 나라의 나쁜 관계를 정상화시킨 정신적 지향성의 뿌리였다”면서 “조선통신사가 평화확립과 문화교류를 위해 일본과 한국을 왕래하며 그때 남긴 유산 333점이 2017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우리의 평화노력이 세계에 본(本)을 보이게 된 것은 이 때문”이라 밝혔다. 이와 함께 “조선통신사 일본 상륙 최초의 땅 쓰시마에서 성신교린의 실천을 위해 간단없이 노력해 줄 것을 두 나라 정부에 요청하며 우리 스스로도 이의 실천을 위해 노력할 것을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선언문 채택 행사는 행사 취지 설명, 쓰시마 시장 환영사, 선언서 서명 및 낭독, 기자회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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