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입장을 대변하는 아마크통신은 31일(현지시간) 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이 조직의 대변인으로 알려진 아부 알사한 알무하지르도 사망해 후계자로는 아부 이브라힘 알하셰미 알쿠라이시가 지명됐다고 전했다. 알쿠라이시는 그간 신상과 IS 내 역할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IS 전문가인 아이만 알타미미 스완지대학 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알쿠라이시가 하지 압둘라로 알려진 IS 고위 인물일 수 있다”라며 “미국 국무부가 하지 압둘라를 알바그다디의 후계자로 점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쿠라이시 부족은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의 하셰미 가문이 속했던 아랍 부족으로 7세기 이슬람의 발상지 메카를 관장했다. IS는 새 지도자의 성씨를 통해 무함마드의 혈통이라는 점을 내세워 추종자들에게 ‘칼리프’(이슬람 공동체의 신정일치 지도자)로서의 정통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IS의 새 대변인 아부 함자 알쿠라이시는 “미국은 우리 지도부의 죽음을 즐거워하지 말라”며 “우리는 중동에 한정된 조직이 아니며 우리의 사명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유럽과 서아프리카의 전면에 있는 것을 모르는가. 우리는 동쪽에서 서쪽까지 펼쳐져 있다”고 경고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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