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3일까지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가운에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우리나라와 일본에 고율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스 장관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일본, 한국의 친구들과 아주 좋은 대화를 했다”며 “우리의 희망은 자본투자 계획에 대해 개별 기업과 가져온 협상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완전히는 물론 부분적으로도 시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충분한 결실을 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의 국가안전을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이를 고려하면 로스 장관이 트럼프 정부는 이들 나라에 관세를 부과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로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달 중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 서명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좋은 진전을 만들고 있어 서명 못 할 어떤 자연스러운 이유가 없다“라며 낙관론을 피력했다. 또 1단계 이후 협상은 중국 측 입법과 집행 메커니즘을 포함한 것들에 달려있다면서 그런 것이 없다면 지금까지의 것들은 종이 더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또 중국 기업 ‘화웨이’가 미국 기업들이 부품이나 기술 서비스를 수출할 때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한 블랙리스트 대상에 오른 것과 관련해 수출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로스 장관은 화웨이에 내려진 제재를 풀어달라는 260건의 요청이 있었다며 제재를 완화하는 면허가 곧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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