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 토성면에 있는 금강산 화암사는 고성 8경 중 하나다. 769년 신라 시대 때 지어진 사찰 주변에는 수바위와 더불어 신선봉, 설악산 울산바위 등 돌아볼 곳이 많다. 화암사 남쪽에 있는 왕관 모양의 수바위는 진표율사를 비롯한 수많은 고승이 좌선 수도한 곳으로 유명하다. 사찰 내에는 전통찻집도 있어 조용히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화암사를 둘러보고 고성에 하룻밤 더 묵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화암사에서 ‘포레스트 산책로’로 이어져 있는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에서 여행의 피로를 씻어보자. 웰컴센터를 기준으로 서쪽엔 울산바위가, 남쪽엔 동해가 펼쳐져 있어 화암사에서는 보지 못한 또 다른 풍광을 즐길 수 있다. 고즈넉하게 자리한 리조트 내 해먹에 누워 주변의 풍광을 감상하다 보면 피로도 어느새 날아가 있다. 천진천을 따라 1.8㎞를 걸어가다 보면 금세 도착한다.
늦은 저녁 시원한 맥주가 마시고 싶다면 지난 7월 문을 연 토성면 문베어 브루잉 탭하우스를 추천한다. 황태 덕장을 수제 맥주 공장으로 개조한 이곳은 지하 200m 암반수로 술을 빚고 있다고 한다. 한국 명산들의 이름을 딴 금강산 골든에일, 한라산 윗비어, 백두산 IPA가 대표메뉴로 산의 해발고도에 맞춰 알코올 도수도 올라간다. 가이드와 함께할 수 있는 양조장 투어도 있다. 투어에 참가하면 맥아와 홉 등 원재료를 먹어보고 제조설비를 관람한 뒤 갓 만들어진 시원한 맥주 한잔과 함께 맥주 3종 샘플을 즐길 수 있다.
/글·사진(고성)=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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