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MB)을 이동식 미사일발사대(TEL)에서 발사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국방부 김영환 국방정보본부장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6일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정보본부·사이버작전사령부 비공개 국정감사 도중 밖으로 나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보본부장이 그렇게 이야기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는 김 본부장이 앞서 지난달 8일 합동참모본부를 대상으로 한 국감 때 내놓은 답변과 180도 다른 것이다. 당시 그는 “ICBM은 현재 TEL로 발사 가능한 그런 수준까지 고도화된 상태”라고 답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언론에 나온 내용과 다른 발언인데 본인(정보본부장)은 그 입장을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동을 해도 거치대에 옮기고 트레일러를 분리하는 과거 방식보다는 발사 소요시간을 단축하니 우리 입장에서는 탐지·식별·요격하는 데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찰위성 5개를 갖추면 2시간 주기로 돌기 때문에 훨씬 탐지·식별능력이 증가한다’ ‘미국 기술자산까지 도움을 받게 되면 (식별시간 등을) 최대 30분까지 줄일 수 있지 않겠는가’라는 등 이야기를 했다”고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정보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도 김 본부장이 “TEL을 이용해 ICBM을 쏘려고 했는데 문제가 생겨 못 했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종이나 시기, 실패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울러 “북한이 미사일 11~12개가량을 고체연료를 이용해 실험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액체연료는 채우는 데 시간이 걸리는데 고체연료는 항상 채워놓았다가 아무 때나 발사할 수 있어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파악도) 어렵다는 등 위험요소가 있다고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와 관련해서는 “탄도미사일로 보고받았다”고 덧붙였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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