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내가 닮았을까요? 저는 언제나 마음속에서 어머니를 생각하고 있어요.”
38년 전 태어나자마자 스웨덴으로 입양된 산드라 록미엘(한국명 주영옥)씨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애타는 마음을 이렇게 편지에 담았다.
7일 아동권리보장원(옛 중앙입양원)에 따르면 록미엘씨는 최근 보장원에 보낸 사연에서 “만약 만난다면 ‘어머니가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꼭 말하고 싶다”며 친부모를 찾아달라는 간절함을 전했다.
그는 지난 1981년 12월 스웨덴 스톡홀름에 입양돼 ‘산드라 요한나 영 록미엘’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양부모는 그에게 입양 사실을 당당하게 말했다. 보장원의 한 관계자는 “록미엘씨는 입양아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살았다”며 “하지만 정체성과 잃어버린 마음의 조각을 찾기 위해 모국에 돌아가겠다고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지 카롤린스카대 의대를 졸업한 후 그 대학병원 의사로 재직하면서 림프종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그는 친부모를 찾기 위해 2013년 8월 방송 출연차 처음 한국을 방문한 후 매년 방한해 수소문했지만 뿌리를 찾지는 못했다.
보장원에 따르면 그는 1981년 7월29일 서울에 있는 권산부인과에서 태어났으며 대한사회복지회 영아일시보호소에 곧바로 넘겨졌다. 당시 그의 아버지 43세, 어머니 35세였다. 기록에는 “아버지는 이미 2명의 딸이 있고 생계가 어려워 입양 보내길 요청한다”고 적혀 있었다. ‘주영옥’이라는 한국 이름을 누가 지었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다.
그는 편지에서 “만약 만난다면 어머니의 과거를 부끄러워하지 않기를 바라며 이렇게 성장한 내 모습을 보고 자랑스럽게 여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계속 방문할 것”이라며 “내가 한국인이 되려는 노력은 단지 출생 때문만이 아니고 한국과 한국인은 언제나 내 마음속 한쪽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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