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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몸' 되자마자...룰라, 정치활동 재개

당 지도부와 대규모 환영행사 참석

연말까지 보우소나루 비판 주력

대항마로 차기대선 출마 노릴듯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에서 열린 대규모 환영행사에 참석해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상베르나르두캄푸=EPA연합뉴스




브라질 ‘좌파의 아이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석방과 동시에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차기 대선에 출마해 남미 좌파연대의 부활을 시도할지 주목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상파울루주 상베르나르두캄푸시에서 열린 대규모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그의 소속 정당인 좌파 노동자당(PT) 지도부와 당원들이 참여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이 2심 재판의 유죄 판결만으로 피고인을 수감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함에 따라 수감 580일 만인 지난 8일 전격 석방됐다. 앞서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혐의로 2017년 1심에서 9년6개월, 지난해 2심에서 12년1개월의 징역형이 각각 선고됐다.



룰라 전 대통령은 연말까지 전국 주요 도시를 방문하며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 및 대안 제시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강력한 대항마라는 점을 부각하고 좌파 진영의 확실한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룰라 전 대통령을 ‘악당’ ‘죄수’라고 표현하며 그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정치권은 룰라 전 대통령이 노동자당을 비롯한 좌파 진영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내년 지방선거와 차기 대선을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자당이 지방선거에서 선전하면 룰라 전 대통령은 오는 2022년 대선 출마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다. 최근 상파울루에서 열린 노동자당 전당대회에선 차기 대선후보로 룰라를 내세우자는 목소리가 거셌다. 이에 더해 룰라 전 대통령이 남미지역에서 좌파연대의 부활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아르헨티나에서는 룰라의 후계자로 자처해온 좌파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승리했다.

그동안 위축됐던 노동자당도 룰라의 석방을 계기로 보우소나루 정권에 맞서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움베르투 코스타 노동자당 상원 원내대표는 “노동자당은 룰라와 함께 풀려난 것”이라며 의회 차원에서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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