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여의도에서 영남권 4선 이상 중진의원들과 오찬을 한다. 당내에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지지율이 높은 영남권 3선 이상 의원들이 불출마하거나 수도권 등 험지로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황 대표가 이날 영남권 지역구에서 다선을 한 의원들과 내년 총선 전략과 보수통합 등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중진들이 당내 초·재선 의원들이 주장하는 인적 쇄신에 대한 반감이 심해 논의가 진척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당에 따르면 이날 황 대표는 당내 결속을 다지고 중진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자리를 위해 영남권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자리를 가진다. 한국당의 영남권 4선 이상 의원들은 총 15명이다. 4선 10명과 5선 4명, 6선은 김무성 의원 1명이다. 이 가운데 김 의원은 유일하게 불출마를 말하며 혁신적인 보수통합의 필요성을 당에 요구하고 있다. 황 대표가 주선하는 자리에는 4선 이상 중진 15명이 모두 참석할지 일부가 오지 않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오찬은 총선을 앞두고 최근 화두로 떠오른 보수통합 등이 주요 대화의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태흠 의원이 ‘영남권·강남 3구 중진 용퇴’를 요구하며 당내 인적 쇄신론이 일었고 초·재선 의원들도 잇따라 모여 같은 의견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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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 이상 중진들과 초재선의원들이 주장하는 인적 쇄신에 대한 의견이 좁혀질 기대감은 낮다. 중진 의원들 사이에는 “우리가 용퇴하면 정치 경험이 낮은 의원들만 남는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재 4선 이상 의원들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국회에 입성한 인물들이다. 당내에서 유일하게 야당과 정권을 다시 찾아본 경험을 해봤다. 현재 3선급 의원들은 모두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당시 의원을 시작했다. 4선 이상 중진들이 대거 물갈이되면 당내에는 야당에서 다시 정권을 찾아낸 경험이 있는 의원들이 대부분 사라진다. 이 때문에 중진들은 “황 대표도 총선과 대선 경험이 없고 3선 이하 의원들은 다시 정권을 찾아본 경험이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황 대표는 지난 12일에 수도권·충청권 중진들과 오찬을 함께한 바 있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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