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의 뿌리인 영남권 4선 이상 중진 국회의원들을 만나 “당을 추스리자”고 강조했다. 보수통합을 이루고 총선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서는 새 인물과 격전지에서의 필승 전략이 필요하다. 황 대표는 일부 의원과는 독대 자리까지 마련해 중진들이 보수통합을 위해 불출마로 자리를 양보하거나 수도권 험지 출마로 큰 전투를 치러야 한다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황 대표는 서울 여의도에서 영남권 4선 이상 중진들과 오찬 회동을 했다. 이 자리는 황 대표가 제의했고 의원들이 받아들여 성사됐다.
한국당의 영남권 4선 이상은 김재경, 김정훈, 유기준, 조경태, 주호영, 이주영(5선), 정갑윤(5선), 김무성 (6선)의원 등이다. 이날 자리에는 김무성 의원과 이주영, 정갑윤, 유기준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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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재선인 김태흠 의원이 강남·영남권 3선 이상 의원들에 ‘불출마·험지 출마’를 공식 요구한데 더해 초선의원 25명과 재선의원 일부도 따로 자리를 마련해 같은 의견을 냈다. 또 황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등 범 보수우파 진영에 보수통합을 제안하면서 중진들의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범보수가 한 배에 타기 위해서는 결국 총선에서 일부 공천 분배가 불가피하다. 황 대표는 오찬 직후 기자들을 만나 “당을 추슬러 가보자, 그런 건설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배석했던 김도읍 의원은 “자유민주주의 세력 내 통합을 얘기했다”며 “김무성 전 대표가 애국하는 마음으로 중진 용퇴를 해야 한다는 말을 의미 있게 했다”고 전했다. 김무성 의원은 이에 대해 “나는 아무 말 안 했다”고 답했다.
황 대표가 띄운 보수통합이 좌초되면 리더십 문제는 물론 총선 승리는커녕 되레 역효과가 불 수도 있다. 이에 황 대표는 이날 불참한 영남권 4선 중진과 따로 1대 1로 만나 총선 승리와 보수통합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중진 의원들이 단체 만남을 꺼리자 황 대표가 직접 독대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핵심 관계자는 “오찬 전 여의도에서 모 의원과 조찬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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