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를 상대로 유일한 승리를 거둔 이세돌(36·사진) 9단이 바둑 프로기사에서 은퇴했다.
이세돌은 19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을 방문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1995년 7월 제71회 입단대회에서 조한승 9단과 함께 입단한 이후 24년4개월간의 현역 기사 생활을 마감한 것이다.
1983년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서 태어난 이세돌은 2003년 입신(入神·9단의 별칭)에 등극했다. 그는 현역 생활을 하면서 18차례 세계 대회 우승과 32차례 국내 대회 우승 등 모두 50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기원 공식 상금집계로 98억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렸다. 2000년 12월 천원전과 배달왕기전에서 연속 우승하며 타이틀 사냥을 시작한 이세돌은 3단 시절인 2002년 15회 후지쓰배 결승에서 유창혁 9단을 반집으로 꺾고 우승하면서 세계 대회 최저단 우승 기록도 작성했다. 2000년 76승을 올려 한국기원 최다승 기록을 쓰면서 최우수기사상을 수상했고, 통산 여덟 차례 최우수선수(MVP)와 네 차례 다승왕·연승왕, 세 차례 승률왕에 올랐다.
지난 2016년 3월에는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대결해 1승4패로 패했다. 하지만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프로기사는 아직도 이세돌이 유일하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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