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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국건축문화대상-우수상]스튜디오 아뜰리에11, 서로 다른 삼각형 조화…인간-자연 연결

천장 창 통해 실내 삼각형 그림자

4개층 모두 높이·면적·모양 달라

날카롭게 튀어나온 듯한 건물 빗변의 각도는 태양의 입사각을 고려해 25.5도로 잘랐다.




아뜰리에11이 설계한 ‘스튜디오 아뜰리에11’은 위에서 내려다 보면 크고 작은 삼각형 5개가 조합해 이뤄진 모습을 하고 있다. 각 삼각형의 결합은 ‘인간’과 ‘자연’이 만나는 장소를 상징한다. /사진제공=한국건축사협회


제주시 이도동에 위치한 ‘스튜디오 아뜰리에11(일일)’은 제주 지역성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뜰리에11 건축사사무소의 사무실이다. 언뜻 보면 평범한 건물 같지만 한 발짝 옆에서 보면 기하학적 풍모를 짙게 풍긴다. 대로변에서 보면 하얀색 네모난 건물인데, 위에서 내려다보면 세모꼴이다. 도로가 갈라지는 위치의 좁은 땅에 선 이 건물은 억지로 밀어넣은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그곳에 맞춰 설계된 것처럼 자리했다.

아뜰리에11은 원초적 기하학 형태 중 가장 강한 시각적 이미지를 가진 ‘삼각형’을 토대로 건물을 배치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총 5개의 서로 다른 삼각형이 보인다. 각자 크기가 다른 삼각형의 결합은 ‘인간’과 ‘자연’이 만나는 장소로 역할을 담당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날카롭게 각진 오른쪽 빗변 각도는 25.5도다. 태양의 입사각을 고려해 잘라 남쪽으로 열어둔 형태다. 그 방향 옥상에는 가로로 길게 잘려나간 사각의 프레임이 있다. 흰색의 벽체를 배경으로 한라산의 형상을 담았다. 아뜰리에11이 추구하는 제주의 지역적 건축 특성을 반영한 모습이다.

건물 바깥뿐 아니라 내부도 모두 삼각형이다. 뾰족하게 모이는 빗변 쪽 벽면을 향해서는 꼭 같은 각도로 잘라놓은 회의 테이블이 놓여 있다. 그 위에 달린 조명 또한 삼각 고뿔 형태다. 천장을 올려다보면 정삼각형 창이 쭉 연결돼 있다. 이곳을 통해 내리쬐는 햇볕은 건물 내에 또다시 삼각형의 그림자를 만든다.



건물 내부는 4개의 삼각박스가 켜켜이 쌓인 모습으로 구성돼 있다. 법적 용적률 제한을 극복하기 위한 방책으로 일부 층은 삼각형 모양의 공간이 일부 잘려 있다. 높이도 조금씩 다르다. 이렇게 만들어진 새로운 공간들은 사람들을 연결 짓는 새로운 건축적 장치로 연결된다는 것이 아뜰리에11의 설명이다. 단순한 형태 속에서 볼륨의 변화를 줘 공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공간의 시퀀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스튜디오 아뜰리에11이 들어선 위치는 개발 구역과 자연의 흔적이 남는 지역이 서로 마주 보고 선 ‘양립의 장소’다. 건물 북쪽은 최근 도시개발이 이뤄진 ‘선’과 ‘격자형’ 체계의 장소다. 반면 남쪽으로는 자연적 패턴이 보존된 유기적인 체계가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장소는 갈라지는 도로망으로 경계 지어지는데 바로 그 접점에 스튜디오 아뜰리에11일이 서 있다. 스튜디오 아뜰리에11을 설계한 박현모 아뜰리에11 대표는 “양립의 장소에 대지의 형상을 그대로 드러내 중간적 매개 역할을 담당하는 복합체로 방향을 잡았다”며 “추상적인 플라토닉 형태를 기반으로 공간 변화를 조직하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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