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부산의 투자가치를 높이고 ‘한·아세안 허브 도시’로 발돋움하는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28일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정상회의 개최 성과 첫 번째로 아세안의 경제허브 도시로 꼽았다. 부산특화 디지털 콘텐츠 분야 중심으로 한·아세안 성장을 지원하는 ‘한·아세안 ICT 융합빌리지’ 구축이 공동의장 성명 관심 의제로 채택됐다는 점을 들을서다. 한·아세안 ICT 융합빌리지는 5G기반의 고품질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입체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를 구축해 공동제작 및 해외 마켓 출품 등을 지원한다. 또 아세안 VR·AR·혼합현실(MR)을 통합한 개념인 XR 관련 아세안 인력 발굴과 산업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업 상생 중심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아세안 패션위크 정례화와 한·아세안 패션산업교류연맹 운영도 성과사례로 꼽았다. 오 시장은 회의기간 중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정상과의 양자면담을 통해 협력의 기반을 다졌다.
오 시장은 부산이 한·아세안 문화교류 협력의 플랫폼으로 구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시는 아세안문화원, 한아세안센터, 아세안연구원과 매년 ‘부산-아세안주간’을 개최하고 ‘아세안로’ 일대를 아세안 국가의 문화와 생활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시아 영화산업 동반성장 협력기반 구축과 한류 콘텐츠 유통 다각화를 위한 ‘한·아세안 영화기구(ARFO·ASEAN-ROK Film Org)’ 설립도 사회·문화 협력분야 성과사업으로 선정돼 신남방 중추도시로서 부산을 각인시켰다. 시는 7만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한아세안 푸드스트리트도 매년 부산의 대표적인 국제행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부산은 젊은 인재 교류와 육성의 요람이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부산시는 앞으로 인구 평균 나이가 젊고 매년 5%의 성장률을 달성하는 아세안 국가들과 한국의 스타트업이 부산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창업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또 우수한 아세안 유학생을 지원하는 ‘유학생 융복합 거점센터’(B-DECC Center)와 이주노동자, 다문화가족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한다. 또 시는 문화, 인재 간 활발한 교류를 위해 아세안 주요 도시와의 직항로 개설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인도네시아와 항공운수권 협약으로 자카르타 직항로 개설을 위해 국토부, 외교부와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부산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인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연이은 정상회의 개최로 부산의 투자가치가 주목받고 연일 현지 언론이 주목하는 등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준비 과정에서 각종 행정뿐 아니라 시설, 서비스, 교통 등 민간 분야에까지 마이스도시로서의 저력을 입증하기에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은 나눔과 상호존중의 아시아정신을 담은 평화도시로 자리매김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정상회의 개최로 부산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아세안에 대한 교역과 기업진출, 투자유치뿐만 아니라 행정, 경제, 교육, 문화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해 부산을 ‘한·아세안 허브 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9 한·아세안 정상회의’는 우리나라와 아세안의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평화를 향한 동행, 모두를 위한 번영’(Partnership for peace, Prosperity for people)이란 주제 아래 25일부터 26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렸다. 27일에는‘2019 한·메콩 정상회의’가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개최됐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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