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초대형 방사포 연발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29일 보도했다.
특히 초대형 방사포는 주한미군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위협적인 무기로 평가되는 만큼 북한이 연말 시한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해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킨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날 “초대형 방사포의 전투 적용성을 최종 검토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된 이번 연발시험사격을 통하여 무기체계의 군사 기술적 우월성과 믿음성이 확고히 보장된다는 것을 확증하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시험사격을 참관하고 “결과에 대하여 대만족을 표시하시였다”고 전했다. 특히 2발의 발사체 간격이 30여초에 불과했다는 점은 한미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경 600㎜급으로 추정되는 초대형 방사포의 발사간격이 지난 8월24일 17분에서 9월10일 19분이었던 점을 보면 눈에 띄게 시간이 단축됐다. 발사시간이 줄어들수록 현재 한국의 ‘킬체인’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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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3일 ‘창린도 해안포 사격’에 이어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는 것은 연말 시한을 넘길 경우 비핵화 협상의 ‘레드라인’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경고를 미국에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가정보원은 이날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지난해 ICBM인 화성-14형을 시험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 대한 복구·재개발 움직임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최근 동창리) 차량과 장비 움직임이 조금 늘었다”며 “연말까지 북미대화에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메시지를 미국과 한국을 향해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현지 시찰을 가장 많이 한 인물로 조용원 노동당 제1부부장을 지목했다. 현송월 당 부부장과 김평해 당 부위원장이 지난해 20위권 밖에서 2위와 4위를 차지한 점도 특이사항이라고 국정원은 밝혔다.
/박우인·김인엽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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