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에서 정부군에 맞서는 반군의 마지막 거점으로 남아있는 북서부 이들립 지역에서 이틀 동안 치열한 무력 충돌이 벌어져 양측에서 70명에 가까운 전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1일(현지시간)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이틀 동안 이들립주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에 교전이 벌어져 정부군 36명과 반군 33명 등 모두 6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관측소는 이번 교전이 지난 8월 말 러시아의 중재로 이들립 지역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에 잠정 휴전이 합의된 이후 가장 치열했다고 전했다.
이번 교전은 전날 옛 알카에다 연계 조직이 몇 개 정부군 진지를 공격하면서 시작됐으며 이후 러시아 공군기들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이 반격에 나서 양측 간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고 관측소는 설명했다. 이틀간의 교전 끝에 정부군은 최근 반군에 빼앗겼던 지역을 대부분 되찾았으나 교전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내전에서 발생한 난민을 포함해 약 300만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이들립주는 현재 옛 알카에다 연계 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통제하고 있다. HTS는 이웃 알레포주와 라타키아주 일부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반군 편에 선 터키는 지난해 9월 이들립 지역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러시아와 터키는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대치하는 이들립 주변 지역에 긴장완화지대(비무장지대)를 설치해 운영해 왔다. 하지만 이들립주와 인근 지역에서 HTS가 세력을 확장하면서 휴전 체제가 흔들렸다.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 4월 말부터 이들립주 등의 HTS 격퇴를 명분으로 반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고 반군이 이에 맞서면서 다수의 사상자와 대규모 난민이 발생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4월 말부터 러시아의 중재로 잠정 휴전이 성사된 8월 말까지 교전에 따른 민간인 사망자가 1,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유엔은 4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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