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원산·갈마 개발 참여 의지 밝힌 김연철 "9·19 합의문 내용"

金 "금강산 南 시설방치, 정비 필요"

北 강경론에도 신규투자 의사 논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정부가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문제와 남측이 원산·갈마 관광지구 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을 함께 논의하자고 북측에 제안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동해 관광특구를 공동으로 조성하자는 것은 9·19남북정상회담 합의문 내용”이라고 2일 밝혔다.

이는 정부의 원산·갈마 관광지구 개발 참여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북한이 금강산 일대 남측 시설에 대한 기업의 재산권 보호 없이 강제철거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너무 앞서 갔다는 비판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조건과 환경 마련을 전제로 “(원산·갈마 투자 문제 등) 여러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으며 남북이 만나야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사업을 매개로 남북관계를 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남북대화 재개를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는 김 장관은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라는 북측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음도 시사했다.

그는 북측에 남측 시설 철거 입장을 담은 대북통지문을 보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금강산관광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숙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컨테이너를 사용했는데 지금 금강산 지역에 340개 정도가 있다”며 “관광 중단 이후 관리되지 못한 채 방치됐다. 사업자들도 초보적인 형태의 정비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우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