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4선발 요원이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김광현(32·SK) 영입을 추진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은 6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구단이 한국의 왼손투수 김광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샌디에이고는 2014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최고 입찰액 200만달러를 적어내 김광현과 단독 교섭권을 따냈던 팀이다. 하지만 연봉 협상 과정에서 선수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100만달러를 제시해 계약이 무산됐다. 당시 단장이던 AJ 프렐러가 여전히 샌디에이고 단장직을 맡고 있다. KBO리그 SK로 복귀한 김광현은 올 시즌 17승6패, 평균자책점 2.51의 성적을 낸 뒤 다시 MLB 도전에 나섰다. 6일 MLB 전체 30개 구단에 포스팅이 공시돼 한 달간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은 “프렐러 단장 등 샌디에이고 구단 인사들은 지난 시즌 김광현을 꾸준히 지켜봤으며 선발 로테이션의 중간이나 후순위에 적합하다고 믿고 있다”면서 “잠재적 4선발 요원”이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등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투수 영입전에서는 손을 뗀 상태다.
김광현은 이날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일구회가 주는 일구대상을 양현종(KIA)과 공동 수상한 뒤 “기회를 많이 주는 팀이 첫 번째 조건이다. 만약 MLB에서 뛰게 되면 메릴 켈리를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SK에서 뛰다 올 시즌 MLB에 진출한 켈리는 애리조나 소속으로 183⅓이닝을 던져 13승14패, 평균자책 4.42를 기록했다.
한편 텍사스 지역 매체 댈러스 모닝뉴스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FA 투수 영입 후보의 등급을 한 단계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하면서 “이는 매디슨 범가너, 류현진, 댈러스 카이클을 건너뛴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평균 1,500만달러 이상인 예상 몸값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텍사스는 이미 카일 깁슨을 데려오는 데 3,000만달러(3년 계약)를 써 투수 보강에 더는 큰돈을 쓸 여력이 없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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