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m 드리블에 이은 원더골로 축구계를 뒤집어놓은 손흥민(27·토트넘)이 영국 BBC방송 선정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베스트11에 뽑혔다.
BBC는 9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가스 크룩의 이주의 베스트11’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을 3-4-3 포메이션의 미드필드 한자리에 넣었다. 조지 발독(셰필드), 조던 헨더슨(리버풀), 제임스 매디슨(레스터시티)과 함께 미드필드 라인을 이뤘다.
손흥민은 전날 번리전에서 ‘폭풍질주’로 상대 6명을 차례로 따돌린 뒤 오른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최고의 골을 일찌감치 확정했다는 평가와 함께 호나우두(브라질),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등이 남긴 전설적인 골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극찬이 잇따랐다. 크룩 BBC 해설위원은 “거의 끝에서 끝으로 달리며 수비진을 다 떨쳐낸 이 정도 수준의 득점은 AC밀란 시절의 조지 웨아(현 라이베리아 대통령) 이후로는 처음 본다”고 했다. 웨아는 1996년 베로나전에서 82m를 달려 득점한 적 있다.
한편 손흥민은 토트넘 팬 대상 온라인 투표에서 번리전 맨 오브 더 매치(경기 MVP)로 뽑혔다. 1골 1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71%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2골 1도움의 해리 케인이 22%의 득표율로 2위였고, 무사 시소코(5%)와 얀 페르통언(2%)이 그다음이었다.
20경기 10골로 네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은 오는 12일 바이에른 뮌헨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토트넘이 3승1무1패의 2위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터라 손흥민은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경기는 15일 있을 울버햄프턴과의 리그 17라운드 경기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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