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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서 사상 첫 女골프대회 열린다

내년 3월 유럽투어 대회 개최

108명 출전...총 상금 100만弗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선수들. /사진출처=LET 홈페이지




오랜 여성 억압의 역사를 뒤로하고 변화의 길목에 선 사우디아라비아가 여자 골프대회를 개최한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는 13일(한국시간) “2020년 3월19일부터 나흘간 사우디 제다의 로열 그린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총상금 100만달러 규모의 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에서 열리는 최초의 여자 프로골프대회다. LET 소속 108명이 출전하는 이 대회는 세계 55개국 이상에 중계방송될 예정이다. LET 소속 선수 칼리 부스(스코틀랜드)는 “역사의 일부가 된다는 의미에 설레고 로열 그린스 코스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이슬람 전제왕국인 사우디는 남녀 차별 관습과 여성 억압제도로 악명높은 나라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이미지가 외국 투자를 가로막고 있다는 판단 아래 경제·사회 개발 계획인 ‘비전 2030’을 기치로 내걸고 개혁에 잰걸음을 놓고 있다. 여성의 스포츠 경기장 입장과 운전이 지난해 허용됐고, 식당 등에서 남녀 출입구와 자리를 따로 두는 성별 분리규정도 이달 초 폐지됐다. 지난달에는 사우디에서 열린 전기차 레이싱 대회에 처음으로 사우디 출신 여성 카레이서가 출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편 사우디는 최근 각종 스포츠 이벤트를 잇달아 유치하고 있다. 브룩스 켑카, 더스틴 존슨, 필 미컬슨(이상 미국) 등이 참가하는 남자 유러피언 투어 사우디 대회가 다음달 열리고, 지난주에는 프로복싱 헤비급 타이틀전이 펼쳐졌다. 축구도 지난 1월 이탈리아 슈퍼컵을 개최한 데 이어 다음달 스페인 슈퍼컵을 앞두고 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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