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 분야에서는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의 ‘포노 사피엔스’와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의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를 선정했다. 최 교수는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포노 사피엔스’로 지난 10년간 발생한 급격한 시장 변화를 풀어내 상반기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세계적 투자가이자 지일파 인사로 알려진 로저스가 내놓은 한반도 미래 전망도 전 국민의 관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나 반일감정 여론이 거세게 일면서 경제·경영서적으로는 이례적으로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에세이’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채울 수 없는 정서적 허기를 책에서 찾고자 하는 새로운 독자층을 유입시켰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와 글배우 작가의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두 권이 대표적이다. 상반기 출간된 ‘여행의 이유’는 서점에서 뽑은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고, 하반기에 나온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는 밀레니얼 세대를 주축으로 한 공감 열풍을 주도했다.
인문서 분야에서는 스타작가들의 저력이 입증된 한 해였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럽 도시 기행’과 ‘총.균.쇠’로 국내에서도 폭 넓은 독자층을 확보한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대변동 : 위기, 기회, 변화’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과 존 톨런드의 ‘일본 제국 패망사’, 김지혜 작가의 ‘선량한 차별주의자’, 세계적인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 엑스마르세유대 이론물리학센터 교수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역시 각각 소설, 정치·사회, 역사·문화, 과학 분야에서 올해 우리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명저로 꼽혔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